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10주년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뉴스레터 김도헌 기자(?)로 부터 원고 마감 시한이 지났다는 독촉에 10여년 전 PC 잡지사 기자들의 독촉 전화를 피해 나즈막한 목소리로 ‘나 없다고 그래!’ 손사례를 치던 기억이 어렵풋이 떠오릅니다. 핸드폰이 대중화 되기 이전이었으니 어떻게든 원고가 완성될때까지 자리 모면만 하면 완성 후에 되려 큰 소리를 칠 수 있던 시절이었으니 참 좋았던 시절이었지요.
그런 느낌을 시작으로 PC 통신에서 신천지를 발견한듯 밤을 새며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이 책임감도 의무감도 없이 한낱 재미로 시작했던 일이 나 자신도 모르는 순간에 조금씩 조금씩 재미가 아닌 책임과 의무를 동반한 일로 다가왔던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주변에서 보여지는 것과는 다르게 가장 좋아하던 취미를 잃어버리게 된 안타까운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인 얘기를 시작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만 아마도 비슷비슷한 그런 재미, 느낌, 자신감, 유별남이 아마도 오늘의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를 있게한 1세대들(현재의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가 F1컨설팅 - 한메소프트 -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로 변화해 왔다는 얘기는 다들 알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로 인해 창립 멤버라기 보다는 이 표현이 더 적당한 것 같습니다.)이 가진 공통점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도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가 다른 회사와 조금은 특이해 보이기도 이상해 보이기도 하는 이유가 좋던, 싫던 아직도 회사의 비전, 목표, 운영 환경의 바탕에 녹아 있기 때문일것입니다.
재창립 그리고 생활고로 부터의 탈피
사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의 시작은 그리 즐겁지 못했습니다. M&A와 함께 상당한 금액을 투자 받으면서 당시 매스컴으로 부터 스폿라이트를 받았던 한메소프트의 사업실패로 인해 퇴직금은 고사하고 길게는 1년이나 급여를 받지 못했던 임직원들이 급여 대신 집기등을 들고 바로 옆 조그만 건물에 공간을 마련해 만든 회사가 지금의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의 시작입니다. 이 당시 같이 독립한 또 하나의 회사가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알집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입니다.
한 일년간 특별한 일도 없이 (당시 10명 정도였던 임직원들 중 스타크래프트 1위는 누구인가가 가장 큰 회사의 관심사였고, 현재의 양부장과 오실장이 절대 지존의 자리를 겨루는 쌍벽이었습니다. 팀플에 있어서의 그들의 당시 영향력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CS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이 아닌 웹을 기반으로 어플리케이션을 해보자” 이번에도 남과는 다르게 웹을 기반으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사업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막연한 방향성만을 설정했습니다. 당시 다음의 전신인 한메일이 처음 런칭하던 시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방향성을 정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우연찮은 기회에 모 신문사의 낙수(여러가지 이유로 신문에 실리지 못한 아까운 기사)들을 제공하는 메일 서비스를 개발했고 이 서비스의 성공을 기반으로 이메일 마케팅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뉴스페이퍼메일”이라는 서비스를 시작으로 10만이라는 당시 엄청난 회원수를 기록하는 쾌재를 불렀습니다.
조선일보의 이메일 서비스와 뉴스페이퍼 메일을 주요 레퍼런스로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하루 100만통 발송을 게런티하는 이메일 마케팅 솔루션 사업을 시작합니다. 당시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던 임직원들은 월급이라는 것을 주고 받기 보다는 나눠 가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사업이었고, 현재의 사장님을 포함한 당시 직원들의 특유의 입담과 인적 네트워크는 이후로도 꼬리를 물고 물어 주요한 레퍼런스를 추가해 회사로써의 기본적인 형태를 갖추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었습니다.
이게 CMS(Content Management System)라구요?
그러던 중 미국에서 성공한 IT 정보 기반 언론 사이트의 한국 법인장으로 부터 긴박한 제의를 받습니다. 15일 안에 미국에 있는 사이트를 기반으로 한글화된 사이트를 오픈해 줄 수 있느냐는 제안이었습니다. 뭔가 모를 급한 사정이 있는 듯 보였습니다.
당시 사업의 경험도 별로 없어 개발 이사를 포함해 세명 정도였던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로써는 불가능한 일임이 틀림없었습니다. 당시 6장짜리 “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 주요 내용이었던 텍스트 만으로 구성된 PT를 마치고 버스 안에서 돌아오면서 했던 얘기가 사실 현재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의 주요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ICS의 주요 컨셉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15일 안에 이런 미칫짓을 할 다른 회사가 없었던지 선정되었다고 연락이 왔고, 대화의 내용은 회사로 돌아와서 괜찮은 개발 방법론으로 거론되었고 바로 해당 프레임워크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자체 개발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던 것이 ICS(당시 I-Publisher ver 1.0)의 원형이었습니다.
개발인력이 적었던 당시로써는 이 도구를 좀 더 편리하게 만들어 범용적인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진행되었고 당시 투자를 위해 오가던 삼성벤처투자와 KTB 네트워크의 담당자들이 개발 중이던 제품을 보고 “어! CMS를 개발하고 있네?”라는 말과 함께 국내에도 이런걸 하려는 회사가 있다며 포레스트 리서치나 가트너에서 발표된 CMS와 관련된 내용을 전달해 주었고 비로서 우리의 사업 영역이 CMS 솔루션 특히 WCMS 영역임을 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당시 시장 상황상 어려워져가는 소프트웨어 회사에 투자한 마지막 케이스라는 말과 함께 두 회사 모두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에 금쪽같은 투자를 하게 됩니다.
이후에 우연하게 일본 시장에 첫발을 내 딛게 되었고 현재 좋은 협력관계에 있는 아시스토사의 등장 거기에 임직원 모두의 노력을 더해 오히려 해외에서 더 인정 받는 NOREN이자 ICS가 되었습니다. 여러 직원들의 제품에 대한 애착과 특유의 섬세함이 오늘의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를 만드는 초석이 되었습니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를 1세대와 2세대로 나눈다면 아마 이 기점에서 갈리지 않나 싶습니다. 사업적으로는 ICS라는 강력한 상품을 가지고 있었고 내부적으로는 기업문화라고 할것도 없이 서로 간의 신뢰가 바탕이 되었던 시기라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 그리고...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의 2세대는 창립 10주년을 지나가고 있는 현 시점을 기준으로 이미 진행형인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폭넓어진 사업 영역과 외형적인 변화로 인한 새로운 기업문화의 정착기가 아닐까라는 생각해 봅니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3년전 ECM 사업의 경우 WCM 사업을 이을 차세대 전략적인 사업으로 모바일 사업 영역은 국내의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 모바일 시장을 적극적인 공략을 하기 위한 도구로 설정을 했고 이미 해당 분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의 사업 영역은 대외적인 요구와 인정에 기반해 만들어진 사업 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ECM 사업 영역과 모바일 사업 영역의 경우 이제까지의 경우와는 다르게 만들어 가야하는 사업 영역이라는 점에 큰 차이점이 있는 듯 합니다. 더구나 우리에게는 새로운 사업 영역이겠지만 시장에서는 새로울 것이 없는 사업 영역이라는 난제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1세대 영업 형태와는 다른 강력한 영업력과 마케팅 능력에 기반한 좀 더 세련된 전략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대내외로 현재의 영업본부가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의 역대(창립 10주년에 이런 거창한 단어도 써보게됩니다) 마케팅, 영업팀 중 최상의 인력과 조직 구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변화해 가는 영업 조직의 속성으로 보자면 이는 다시 말하자면 더 큰 시장을 위한 준비가 이미 완료 되었음을 대외적으로 인정 받고 있음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제 한컷 움츠렸고 이제 냅다 뛸 단계임을 누구나 직시하고 있는 시점인듯 합니다.
다른 하나의 변화의 주요 화두는 현재 140명 가까이 외형이 커져버린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의 기업 문화의 연속성입니다. 신뢰만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문화는 현 시점에서는 구성원들의 다양성으로 인해 한계를 들어 낼 것이 분명하고 이미 드러낸 부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1세대들이 사업의 방향을 어렴풋한 형태로만 규정했던것 처럼 이에 대한 목표는 업무를 위한 회사가 아니라 직원 개인이 깨어있는 시간의 70% 가량을 보내는 생활 공동체로써의 회사라는 점을 어느때 부터인가 공공연히 강조해 오고 있습니다. 타사와는 다른 사우회의 의사 결정 영역이라던가, 방학제도, 복지카드 제도, 맹목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동호회의 지원은 업무 이외의 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해 주고 지원해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이 되는 제도로써 이미 시행되고 운영되어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움직임은 분명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의 성공과 함께 새로운 의미의 기업 문화로 소개되고 만족감을 주게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운마저 따라주는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와의 10년 짦지만 이 긴 시간 수 많은 일들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가지만 제가 이 자리에 있고 또 무엇인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라는 법인이 가진 생명력을 느끼게 해주는 또 하나의 기회 ‘운’이 따라주는 회사라는 점입니다. “모든 것이 운입니다. 원래 우리의 운명은 그렇습니다” 이렇게만 본다면 이 말처럼 기운빠지고 서글픈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서글픈 현실중의 하나가 노력만으로도 안되는것이 분명 있다는 점입니다.
얼마전 들은 얘기입니다만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에디슨의 교훈 “ 99%의 노력과 1%의 영감” 이 말이 원래는 에디슨이 세상을 비웃으며 남긴 독설이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99%의 노력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도 1%의 영감(운, 머리)을 가진 사람을 따라 올 수 없다.” 이 말이 그의 말의 진실이라는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100% 동감합니다. 99%의 노력 또한 힘들지만 그 중 나머지 1%를 가진자만이 선택된다는 것이 현실이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적어도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이제까지 경험상 그 1%를 가진 몇 안되는 회사라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기에 국내에서 몇 안되는 100억원 이상 규모의 소프트웨어 회사로 안정적인 사업을 하고 있고, 해외에서 로열티를 받는 몇 안되는 회사중의 하나이고, 일본에서 소프트웨어로 1위라는 실적 만들어낸 실적을 달성하고, 무엇보다도 지금 여러분들이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의 임직원으로써 이 자리에 있게 했을 것입니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김홍래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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