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독일 ‘세빗(CeBIT) 2013’ 관람기
전 세계 3대 IT관련 전시회라는 독일 하노버 ‘세빗 2013’을 다녀왔습니다. 회사 성격상 단순 전시회는 지양하는 편이며 또 해당 전시회의 특성상 일반 전시회는 지양하는지라 그동안 인연이 없다가, 이번에는 유럽 내 각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해주는 ‘엔터프라이즈 유럽 네트워크(Enterprise Europe Network)’라는 단체를 통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독일 하노버까지 가는 길은 너무나도 험난하더군요. 아침에 일어나서 공항까지 2시간 전에 가야 하니 최소 3-4시간 전에 일어나야 하고 비행기 시간 12시간(인천-프랑크푸르트) 그리고 1시간 정도 대기하다가 기차 타고 2-3시간(프랑크푸르트-하노버)을 올라가니 거의 24시간에 육박하는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당연히 그 동안 비행기에서 먹고 재우는 사육의 시간과 함께 하루 가까이 씻지도 못하고, 저처럼 큰 덩치가 이코노미에서 12시간을 누가 이기나 싸움해야 하는 압박과 함께 비행기에서 내려 최종 숙소까지 폭풍처럼 쏟아지는 잠과 싸워야 했었죠.
일본 비즈니스 만으로도 10년이 넘은 이 시점에 아직도 일본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조심스러울 만큼 어떤 나라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를 하는 것이 다소 조심스럽습니다만, 1주일 정도에 걸친 세빗과 하노버를 대표하는 독일에서의 보고, 듣고, 느낀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숙소에서 ‘세빗’까지의 거리는 일단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사람이 많기도 했고, 지리도 잘 모르는지라 택시를 이용했는데 택시비용에 대한 부분은 한국<독일<일본의 순으로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더군요.
마침내 세빗 북쪽 출구에 도착하고, 등록을 마친 뒤 들어가자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빅블루 IBM이였습니다. 마케팅에 대한 비용 투자가 어마어마 하더군요.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지는 소위 말하는 요즘 핫 키워드들을 모두 다 표현하는 모습이 임팩트 있게 들어오더군요.
그 다음으로 보이는 삼성전자, 독일의 최강자 SAP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T-mobile까지 상당한 규모가 참석한 전시회였습니다. 스페인의 MWC 행사보다 훨씬 더 큰 규모라고 생각되더군요.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각 기업들 특히 SAP와 T-mobile에서는 각 기술파트너들을 위한 코너들을 따로 제공해주더라고요. ‘우리는 혼자 비즈니스 하는 것이 아닌 생태계를 만들어서 파트너와 함께 한다’ 라는 느낌을 받았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올해 행사에서 재미있는 것 중의 하나가 세빗이 매년 '파트너 국가(Partner Country)'를 선정해서 진행한다고 하더군요. 즉, 독일에서 하는 행사이지만 매년 돌아가면서 특정 국가가 주가 되어서 해당 행사를 진행해주는데 올해는 폴란드에서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독일의 기업들보다 폴란드에서 참여한 기업의 수가 훨씬 더 많은 이색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정말 다양한 유럽 및 세계 국가들이 참여하였습니다. 글로벌 전시회이긴 하지만 워낙 독일에서 오래 열리다 보니 기본 언어는 독일어여서 전~혀 들리지 않는 문제가 있었지만 대부분 영어로 이야기하면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문제는 없었습니다.
독일 세빗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그동안 다닌 여러 전시회와 비교해도 그 규모나 내용 면에서 여느 전시회 못지 않았습니다. 전시회 안에서는 버스가 돌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더군요. 저희가 주로 다닌 전시장은 9번이었는데 20번대 전시장까지 있고 걸어서 가기에는 너무나도 멀어서 참 고민이 되던 전시회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즈니스 미팅 때문만 아니라 다른 전시장을 모두 다 둘러보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서 한 자리수 전시장만 다닐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느낌은 미국이나 한국의 상황과 비교해서 1-2년 정도 늦게 오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페이퍼리스가 많이 진행되어 대용량 스캐너 등과 같은 장비가 많이 보이더군요. 요즘은 모바일 전자청약 관련해서 태블릿PC를 많이 활용하는 우리 나라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오픈소스 CMS Garden'이었는데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다양한 오픈소스CMS 업체들이 하나로 뭉쳐서 'CMS Garden'이라는 것을 만들어 각사의 티셔츠와 모자 그리고 책자를 만들어서 제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Wordpress를 비롯, Drupal, Typo3, Joomla!, djangoCMS 등이 참가했더군요. 아무래도 전문화된 기업들보다는 덜했지만 그들의 열정만은 최고였습니다. 우리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에서도 이런 오픈소스 측의 움직임은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상용 제품인 만큼 그들에게 뒤지지 않는 제품들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번에 우리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에서 세빗에 방문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부스 전시가 아닌 유럽 및 전세계 여러 기업들과 비즈니스 매칭을 위한 행사였습니다. 이번 기간 동안 만난 기업들은 폴란드, 룩셈부르크, 터키, 그리스, 브라질, 멕시코, 인도 등 다양한 국가에 속한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으로 자세한 내용은 기업 비밀이므로 여기서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
생각해보면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고, 돌아온 지 2주 가까이 되는데 아직도 시차 적응이 덜 끝나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먹는 것이 여의치 않아서 참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들의 삶과 문화이니 그대로 받아 들여야겠죠. 우리 나라처럼 야채를 많이 먹는 문화는 독일에 가서는 참 고생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생각나는 것은 ‘학센’이라고 해서 굳이 우리 나라로 치자면 '족발' 같은 음식이 있었는데 이것과 독일 맥주를 마시니 하루의 피곤이 싹 가시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하노버에서 제일 유명한 ‘바바리움’이라는 집이 있었는데 '쁘렛'과 함께 학센 그리고 맥주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혹시 나중에 독일 하노버 가시면 꼭 들러 보시는 것을 추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