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전부다] 그들이 있어 ‘IT 내일’이 든든하다 [디지털타임즈]
디지털타임스는 병술년(丙戌年) 한해 IT와 경제계 등 각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하며 주목받을만한 인물 10인을 선정했다.
이들 10인은 각계 전문가들과 일선 취재기자들의 의견을 모아 1차 대상자들을 고른 뒤 신문사 내부의 토론을 통해 선정했다. 그동안 보여준 활약과 영향력도 선정의 주요 기준 중 하나였지만, 이보다는 올해 얼마나 비약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 즉 가능성에 보다 큰 비중을 두고 선정했다. 따라서 이들 10인의 면면은 올해 IT와 재계의 향방을 가늠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또 아쉽게 10인의 인물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역시 주목해야 할 인물을 같이 소개한다.
◇디지털산업=디지털산업 분야에서 올해 주목할 인물로 꼽는다면, 삼성전자의 향후 10년의 밑거름이 될 시스템LSI 부문의 권오현 사장을 들 수 있다. 권 사장은 세계 최초 64Mb D램 개발의 주역이자 세계 최고속 알파칩을 개발한 전통 엔지니어로, 삼성전자의 미래 반도체를 짊어지고 갈 인물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300㎜ 비메모리 라인을 처음 건설한 이후 올해 시스템LSI 사업을 강화키로 하면서 올 한해 권 사장의 활약이 기대된다.
팹리스 반도체 부문에서는 지난해 1억개의 반도체를 생산하고 2년 연속 매출 1000억원대를 기록한 엠텍비젼의 이성민 사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사장은 척박한 국내 비메모리 팹리스 환경 속에서도 세계적인 기업들과 휴대폰용 반도체 경쟁에서 앞서면서 높은 성과를 올렸으며, 올해도 그 성장세를 이어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LG이노텍의 허영호 사장은 올해를 LG이노텍이 글로벌 1등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기틀 다지기에 나서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기대주로 꼽힌다. 허영호 사장은 지난 2002년 사장으로 취임해 당시 매출 3000억원 수준인 LG이노텍을 1조원 기업으로 끌어올렸으며, 카메라모듈LCD모듈파워모듈 등 신규사업 투자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생활가전 시장에서의 높은 수익률과 북미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가전제품 런칭 등의 성과를 올린 LG전자 DA사업본부 이영하 사장,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의 초기 규격 제정부터 제품개발까지 직접 참여해 지상파 DMB 전문가로 통하는 삼성전자 DM연구소 김용제 상무, 지난해 일본 업체를 누르고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은 한 이중구 삼성테크윈 사장, MP3플레이어에 이어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진출하는 레인콤 양덕준 사장, 올해 급성장이 예상되는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시장 1위 업체인 디지털큐브의 손국일 사장도 주목할 인물이다.
◇통신ㆍ콘텐츠=통신분야에서 올해 주목할 인물은 `원더(Wonder)경영`으로 상징되는 KT의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주도할 남중수 KT 사장이다. 지난해 8월 KT 민영 2기의 선장에 오른 남 사장은 장기적 안목에서 KT의 체질을 성장형으로 변화시키는 정도를 추구해 국내 IT산업의 선순환을 주도하는 통신산업의 맏형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팬택 박병엽 부회장은 단말기 업계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인물이다. 박병엽 부회장은 스카이와의 합병으로 인한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 창출은 물론, 국내 업체 최초로 진출한 일본시장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또 내수시장 25% 장악을 통해 삼성에 이어 2위 굳힐 것으로 기대되며, 중국, 유럽 등에서 브랜드 마케팅을 본격화하는 것 또는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통신장비 분야에서는 지난해 출범한 LG-노텔의 이재령 사장, 시스코코리아의 손영진 사장도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 인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의 MMORPG인 `바람의 나라` 개발 이후 온라인게임 업계 선구자 역할을 해 온 넥슨 김정주 사장이 단연 주목받고 있다. 한때 후발 업체들의 그늘에 가려 있기도 했지만, 최근 연이어 히트작을 내며 넥슨을 한국 게임 업계의 강자로 각인시켰다. 김 사장은 최근 해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어 특히 주목받고 있다.
◇경제ㆍ과학=경제 금융 분야에서는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사장 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의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해 동원증권 사장을 맡으면서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던 김 사장이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베트남, 중국의 증권사들과 업무제휴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가속화하고 있는 해외시장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2족 보행로봇을 선보여 국내 휴먼 로봇계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오준호 교수(기계공학과)가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인물이다. 오 교수는 올해 시연 중심의 외형보다는 부드러운 몸짓을 구현하는 내실에 중점을 둘 것을 선언했다.
◇시스템ㆍ소프트웨어=시스템 분야에서는 한국진출 글로벌 IT기업의 맏형격인 한국IBM의 이휘성 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1985년 입사해 입사 20년 만에 사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단시간에 글로벌IT 기업의 국내 CEO로서의 입지를 다지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는 이 사장이 구체적인 경영성과를 가시화해야 하는 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기업용 콘텐츠관리시스템(CMS)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의 오재철 사장이 눈에 띈다. 아이온은 현재 국내 CMS 시장점유율 1위(70%)를 지키고 있으며, 일본 CMS 시장에서도 100여개 기업에 제품을 납품하며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오 사장은 일본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과 호주, 중국 등지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전문업체인 케이컴스의 김평철 박사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주목해야할 인물이다. 충남대 교수를 거쳐 도미해 MS 본사 SQL 서버 부서에서 데이터마이닝팀을 이끌다가 불혹의 나이에 귀국,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국산 DB 개발이라는 새로운, 그러나 쉽지 않은 도전을 시작했다.
강동식기자@디지털타임스
기사출처: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