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M 몰고 ECM “시장 접수” [eweek]
CMS는 가장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장 가운데 하나다. 현재 CMS 시장에서 전문 CMS 업체를 찾는다는 것은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며 CMS 업체들도 사업을 정리하거나 다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남아 있는 CMS 업체들의 가장 큰 변화는 포탈 등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컨텐츠 관리 솔루션이 일반 기업으로 확산되면서 ECM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다는 점. 기업의 업무 환경이 대거 웹 기반으로 전환되고 기업 포탈이 사내 게시판과 그룹웨어의 역할을 하게 되면서 기업 시장의 컨텐츠 관리 솔루션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많던 CMS 업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지난해부터 다수의 국내 CMS 업체들은 시장을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며, 기존에 있던 CMS 업체들마저도 사업 확장이란 명목 하에 다른 시장으로 관심을 돌린 후로 CMS 시장은 언뜻 찬바람마저 도는 듯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하늘정보와 앤와이드, 휴먼터치 등 한때 CMS 전문 업체임을 표방했던 국내 업체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줄었고 아이브릿지 같은 경우에는 현재 홈네트워킹 사업으로 돌아선 상태다. 또한 인터우븐이 WCM에서 ECM시장으로, 비넷이 WCM에서 포탈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으며 최근까지 CMS 전문 업체임을 강조해왔던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역시 ECM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인터넷의 확산과 함께 WCM (웹컨텐츠 관리)에 대한 요구 증가로 CMS시장은 700억원 가량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기도 했으나, 현재의 CMS 시장은 과거에 비해 수치상으로 봤을 때 규모는 축소됐고 더 이상 기대되지 않는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컨텐츠의 복잡성과 범용성만큼이나 시장의 범위는 오히려 넓어지고 있다. 기존 CMS 전문 업체들이 대부분 CMS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컨텐츠 관리라는 명맥을 이어가 새로운 형태의 시장을 생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MS 전문 업체의 하나인 콘텐츠와이즈의 신용섭 사장은 “CMS 자체가 집중적인 관심을 받던 과거와는 달리 ECM, WCM과 같은 기업 환경에 맞는 솔루션으로 변화돼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고 전한다.
실제로 ECM으로 옷을 갈아입은 CMS 시장은 제조, 금융 시장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일고 있다. 한진해운, 두산 등이 전자거래기본법에 의거한 법규 준수를 위해 현재 ECM 플랫폼으 구축중이며 이 외에도 제약, 통신, 증권 시장을 중심으로 ECM 플랫폼 구축이 확대되고 있다.
ECM 중심으로 CMS 중흥 움직임
업계는 올 하반기 금융과 제조 시장에서 각각 3~4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기업 시장으로의 ‘올인’이 눈에 띈다.
현재 ECM 시장은 전자거래기본법
통과에 따른 컴플라이언스 이슈를 계기로 시장 활황이 기대되면서 기존 CMS 업체와
ECM 솔루션을 보유한 업체들의 기술 제휴, 혹은 인수 합병 등 관련 업체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WCM 대표 업체로 꼽히던 인터우븐과 비넷 등은 WCM 시장에서 ECM과 포탈 시장으로 일찌감치 사업을 확장, 현재 CMS와 ECM, 포탈 시장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비넷의 총판을 맡고 있는 다우기술의 홍보팀 이홍수 차장은 “비넷은 2000년대
초반부터 ECM에 초점을 맞춰 기술 개발과 인수 합병을 통해 역량을 확장해 가고 있으며
특히 포탈업체 인수를 통한 통합화 작업을 완료, CMS와 포탈을 접목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및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실제 업무에 연관된 포탈서비스를
제공할 때는 CMS쪽 컨텐츠가 필요한데 비넷은 CMS 사업과 ECM 사업을 접목함으로써
여타 업체들에 비해 종합적인 서비스 부분까지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터우븐코리아 역시 올 하반기 컴플라이언스를 위해 주요 스토리지 벤더, DAM(Digital Asset Management) 솔루션 벤더와의 기술 제휴를 맺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문서(EDM)는 물론, 디지털 자산관리(DAM) 차원에서 전체적인 기업 컨텐츠 관리를 위해 일찌감치 ECM으로 사업을 넓힌 인터우븐도 CMS만으로 부족했던 추가적인 관리를 위한 이 같은 사업 확장의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CMS 전문 업체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의 양병숙 홍보팀장은 “금융권 시장의 진출을 고려중이였는데 WCM 업체들에게 금융 시장은 국한된 반면, 금융권 사업을 ECM 업체들이 많이 하고 있어 ECM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며 “점차 WCM과 ECM의 구분은 불분명해질 것이고 현재 CMS와 ECM 사업을 동일한 비중으로 하고 있지만 향후 ECM 사업 비중이 더 커지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현재 CMS는 공공 쪽으로, ECM은 대기업 위주로 고객에 맞춰 사업을 진행중이며 일본 시장으로도 CMS 사업을 넓혀가고 있는 상태이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일본 시장에서의 경험을 발판삼아 국내 CMS 업체 최초로 미국 등 또 다른 해외시장 진출까지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경계없는 시장, 지속적인 성장 기대
현재 컴플라이언스가 ECM 시장에 새로운 수익 창출은 물론 ECM 시장의 성장, 나아가 컨텐츠의 발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중요한 솔루션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CMS 시장은 기업 시장에 전력 질주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 이상 WCM과 ECM을 따로 구분짓지 않아도 될 가능성도 높다.
또한 기관이나 기업의 요구에 맞게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장 특성상 웹사이트 변화나 복잡해진 컨텐츠 흐름의 문제 때문에 컨텐츠의 가치를 위한 CMS 솔루션의 도입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이며 컨텐츠관리에 따른 기업의 관리비용 감소와 효율성 측면에서도 CMS의 중요성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국내 CMS 시장 하나만을 보면 시장 규모나 업체 수는 과거에 비해 물론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레퍼런스가 많은 만큼 향후 새로운 기능들의 추가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짐으로써 얼마든지 더 성장해 갈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시장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ECM은 현재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 창구가 다양하며 무엇보다 시대와 시장, 고객들 요구 이 세 박자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일시적인 붐에 그치지 않는 솔루션 시장이 될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런 밝은 시장에 대한 전망은 CMS를 ECM으로 확장시키는 데 앞으로도 큰 몫을 할 것이다.
김정은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출처: http://www.eweek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