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주목할 인물] 오재철 아이온커뮤니케이션 대표
외산 누르고 1위, 벤처 1세대 ‘저력’ ,이젠 세계가 인정
국산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은 외산업체의 공격적 마케팅에 맞서야하는 데다 제 값을 받기 힘든 입찰관행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토종 콘텐츠관리시스템(CMS)업체 아이온커뮤니케이션의 오재철 대표는 이처럼 척박한 SW환경에서도 아이온을 국내 대표적 SW업체로 키워내 올해 남다른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오사장은 90년대 초부터 한국컴퓨터 사용자 모임회장, PC통신 OS동호회장, IT관련 전문 컬럼리스트로 활약해온 벤처 1세대다. 한메소프트 기획이사를 거쳐 모기업인 대농의 부도이후 98년 아이온을 설립했다. 오사장은 회사 설립 초기부터 CMS라는 한우물을 파왔다. CMS는 기업내 방대한 업무용 콘텐츠를 관리해주는 시스템. 최근 다양한 미디어출현으로 콘텐츠 종류와 양이 급증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이온은 현재 국내 업체는 물론 IBMㆍMS을 비롯해 인터우븐, 스텔런트 등 외산 업체를 압도하며 국내 시장점유율 1위(70%)를 지키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대부분 이 회사 고객이다.
더 놀라운 것은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다. 일본 정보통신조사기관인 미크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CMS시장에서 아이온커뮤니케이션은 당당히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업체가 해외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 진출 5년만의 일이다. 외산업체들과 당당히 겨뤄 히타치, 관서전력, SONY EMCS 등을 일본내 주요 그룹사 사업을 수주했으며 지금까지 100여개 기업에 제품을 납품했다. 히타치만 해도 200여 계열사가 아이온 제품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며 그룹사 웹사이트 개편을 마무리하는 데만 4~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것은 큰 수확이다. 내년에는 점유율을 27%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오재철 사장은 "SW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SI사업에 뛰어들며 도태되는 동안 연구개발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고 고객신뢰를 쌓아온 덕분"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약 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아이온은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돌파, 코스닥에 등록한다는 계획이다. 오사장은 "전문솔루션 업체로서는 제한된 내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 진출해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일본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과 호주, 중국 등지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성훈기자@디지털타임스
기사출처: 디지털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