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기업용 SW업체들 '가을맞이' 준비 '후끈' [아이뉴스 24]
기업용 SW 시장의 대표적인 토종업체들이 '가을맞이'에 한창이다. 신제품을 대거 쏟아내는 가 하면 대대적인 연구개발(R&D) 조직 강화에 나섰다. 고객 관리에 새롭게 눈을 돌리는 기업이 있는 가 하면, 야심차게 선 보인 제품의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기 위해 온밤을 뜬눈으로 세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팔아 매출액 300억원을 넘으면 단번에 '톱' 수준에 오를 수 있다. 그만큼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현주소는 열악하다. '장기화된 패배감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만든다.
돌파구는 역시 대표주자들의 몫이다.
케이컴스(www.unisql.com), 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의 맏형이다. 운영체제와 함께 DBMS는 '플랫폼'이라 부른다. 그리고 이 플랫폼은 마이크로소프트나 오라클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이나 하는 영역이라고 인식돼 왔다.
이같은 편견에 맞서 케이컴스는 국산 DBMS '유니에스큐엘(UniSQL)'로 10년넘게 버텨왔다. 그러나 한계는 현실적이었다. 공공부문에서 연명해온 것이 대견할 따름이다. 2005년 가을, 케이컴스는 한계에 도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수석엔지니어 출신 김평철 박사를 CTO로 영입하고 제품개발의 전권을 부여했다. 국내 개발자 가운데 인재난이 가장 심한 곳으로 꼽히는 분야가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 바로 플랫폼 개발자들이다. 김평철 CTO는 국산 DB의 효시 '바다'의 핵심 개발자로, UniSQL의 초기 개발도 참여했던 DB 전문가다.
예정대로라면 이달말께 김평철 신임 CTO가 그린 'UniSQL'의 중장기 로드맵이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케이컴스는 신임 CTO의 주도아래 R&D조직의 대대적인 정비에 나섰으며, 신규 인력확충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세계 최대규모의 리눅스 플랫폼 레퍼런스라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NEIS의 모든 데이터들을 관리하는 DBMS가 'UniSQL'이다. 케이컴스는 올해 거둔 이 성과를 기반으로 신임 CTO를 앞세워 중장기 비전 수립에 나섰다.
케이컴스에 이어 국산 DBMS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른 알티베이스(www.altibase.co.kr)도 가을맞이에 한창이다. 데이터를 하드디스크가 아닌 메인메모리에 올려 관리하는 이른바 메인메모리DBMS(MMDBMS)에서 알티베이스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기업.
그러나 MMDBMS 시장은 전체 DBMS 시장으로 보면 10% 정도에 머물고 있는 작은 시장이다. 알티베이스는 애초 계획보다 빨리 '더 큰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하이브리드 DBMS'를 앞세워 주류 시장인 하드디스크 기반 DBMS에 도전한 것.
올초 출시한 하이브리드 DBMS '알티베이스 4'의 초기 성공여부는 DBMS의 생명인 '안정성'이 검증됐을 때부터다. 알티베이스는 현재 '극비리'에 제조업 현장에서 알티베이스 4 구축작업을 진행중이다. 올해말까지 문제없이 시스템이 운영된다면 내년부터는 맘놓고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여볼 심산이다.
이와함께 공공부문 시장 진출에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졌다. MMDBMS 시장에서 알티베이스의 주 고객은 금융 및 통신업체들. 'UniSQL'이 공공부문에 주로 공급하고 기업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알티베이스 4'는 공공부문에서 이렇다 할 고객을 확보하지 못했다. 공공부문에 입성함으로써 민관이 모두 사용하는 DBMS라는 이정표를 박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외부 인력 영입을 통해 공공영업을 전담하는 별도의 조직을 꾸리기까지 했다.
그룹웨어에 이어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BPM) 영역에서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오른 핸디소프트(www.handysoft.co.kr). 애플리케이션 통합(EAI) 기능을 결합한 BPM 스위트 '핸디BPM 10'을 연말에 내놓을 계획이다.
바로 뒤를 이어 전통적인 그룹웨어 솔루션에 지식관리솔루션을 통합한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스위트(SES)'도 함께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5일 대규모 기술 컨퍼런스 '핸디 솔루션데이 2005'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기존 주력제품인 그룹웨어의 업그레이드와 차세대 전략제품 BPM의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둘을 결합해 실시간 기업(RTE) 구현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스위트로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핸디소프트는 올 6월 대표 교체라는 강수까지 두고,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차세대 제품군 개발의 완료와 수익구조 안정화의 기대감을 보여줘야 하는 것까지 겹쳐 올 가을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 때 10여개 국내외 전문기업들이 각축을 벌이며 뜨거웠던 전장 '콘텐츠관리시스템(CMS)' 시장에서 토종의 자존심을 확실히 보여준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www.i-on.net). 올 가을 3~4종의 신제품을 일제히 쏟아낸다.
기존 주력제품인 CMS 솔루션 '아이온 콘텐트 서버 4'를 대폭 업그레이드한 '아이온 콘텐트 서버 4 R3(ICS4 R3)'을 비롯해 웹 사이트 분석 솔루션 '아이온 웹 애널리틱스 서버(I-ON Web Analytics Server, 이하 IWS)', 무선 콘텐츠 관리 솔루션 '아이온 콘텐트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웍 앤 엔진(I-ON Content Application Framework & Engine, 이하 iCAFE)' 등이다.
일본 시장에서도 미국계 글로벌 기업들과 치열한 승부를 펼칠 만큼 입지를 다진 아이온은 이번 신제품에 7년여동안 쌓은 역량과 경험을 쏟아부었다고 공언하고 있다. 오는 12일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한 후, 대대적인 시장 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출발에 앞서 숨고르기가 한창이다.
가을은 거둬들이는 때, 하지만 이들에게는 겨울을 대비하고 봄을 기다리는 '준비하는 계절'인 셈이다.
김상범기자 [email protected]
뉴스출처: http://www.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173373&g_menu=02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