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선명해진 디지털 '삼천리 화려강산' [eWEEK]
120여 년 전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기 위해 구석구석 누비던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 이제 디지털로 전달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개설된 국토포탈(www.land.go.kr) 사이트가 바로 그것. 건설교통부가 개설하고 국토지리정보원과 한국토지공사에 의해 공동 관리, 운영되고 있는 이 사이트는 국토에 대한 실생활 정보를 비롯해 수치지형도, 도시계획도면, 위성영상자료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컨텐츠를 보강하면서 명실상부한‘국토 포탈’로서 모양새를 가다듬고 있다.
국토포탈 사이트의 구축 계획이 처음 수립된 것은 2002년 8월. 이후, 건설교통부와 한국토지공사간에 구축 용역 계약이 2002년 12월에 체결됐고 이듬해인 2003년 3월부터 약 7개월간의 구축 기간을 거쳐 9월에 정식 개통됐다. 국토포탈은 우리 국토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건교부와 국토지리연구원, 토지공사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사이트인 만큼 보다 다양하고 전문적인 정보들을 지원하고 있다.
없는 게 없는 인터넷 검색 포탈이지만 막상 우리나라 전도를 찾으려면 의외로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중고등학교 교과서나 다이어리만 펼쳐봐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게 지도인데, 검색 키워드 한 번이면 금세 찾을 수 있겠거니 싶지만 실제 쓸만한 지도를 찾기 위해서는 여러 사이트를 뒤져야 하는 수고를 겪는다.
우리나라 전도를 기본 컨텐츠로 제공하고 있는 검색 포탈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포탈에서 제공하는 지도 검색 서비스의 경우, 도로와 건물 중심으로 그려져 있어 그를 통해 우리 국토의 산세와 형태를 읽고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같은 검색 포탈의 사각지대에서 국토 전문 사이트를 표방하고 나선 것이 바로 지난해 9월 개설된 ‘국토포탈’이다. 호랑이 등뼈처럼 우람하게 솟은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동에서 서로 유려하게 뻗은 산맥들, 그리고 군데군데 기름진 평야와 아름다운 강들로 이뤄진 우리 국토의 모습을 이제 인터넷에서는 국토포탈을 통해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다.
국토포탈은 말 그대로 우리 국토에 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연계시켜주는 국토 전문 사이트다. 사이트 개설에 필요한 주요 수치를 제공하고 전반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도맡았던 건설교통부(이하 건교부)는 개설 이후 관리 주체를 국토지리정보원과 한국토지공사에 이관, 현재 두 정부기관이 사이트를 공동으로 운영, 관리하고 있다.
국토포탈의 관리 및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토지공사 토지정보센터 국토정보개발팀 임진수 과장은 “사이트 개설 목적은 한 마디로 우리 국토의 자료를 한 곳에 모으고 집대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지적(地積) 사업이나 국토 관련 민원 사업 현황에 대한 정보에 접근하기가 어려웠고, 지방자치단체별로 사업 진척 상황이 제각각 달라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일원화된 창구가 없었다는 것.
임진수 과장은 “우리 국토를 주제로 하는 컨텐츠는 그야말로 방대하고 다양하다. 국토 관련 방대한 정보를 보다 체계적으로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국토 전문 사이트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 정보 총망라한 국토 전문 사이트
국토포탈 사이트의 구축 계획이 처음 수립된 것은 2002년 8월. 이후, 건설교통부와 한국토지공사간에 구축 용역 계약이 2002년 12월에 체결됐고 이듬해인 2003년 3월부터 약 7개월간의 구축 기간을 거쳐 9월에 정식 개통됐다.
국토포탈은 우리 국토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건교부와 국토지리연구원, 토지공사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사이트인 만큼 보다 다양하고 전문적인 정보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도 검색 및 여행지 검색 등 실생활과 관련된 정보와 아울러 역사, 지명, 자연 환경 등의 국토 소개와 국토 정책, 관련 통계 및 법령 등 우리 국토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 그리고 국토 강좌, 국토 탐방, 지명 유래 등의 학술적인 정보 역시 제공한다.
무엇보다 일반 포탈 사이트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수치지형도와 용도지역·용도지구·도시계획시설물 등 도시 계획 현황이 표시된 도시계획도면,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우리 국토의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인공영상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여행지 정보를 클릭하면 전국 주요 여행지를 가상 체험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공해 사전답사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어린이, 장애우에게 특화된 메뉴가 마련돼 다양한 계층의 관심을 이끄는 한편, 국토 정책에 관한 참여 공간과 커뮤니티 공간을 열어놓아 사이트 활성화를 도모했다.
국토포탈의 웹마스터라고 할 수 있는 토지정보센터 국토정보사업팀 김덕기 주임은 “약 7개월의 길지 않은 기간 동안 방대한 양의 국토 관련 자료를 사이트 하나에 담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실제 국토포탈에서 제공하는 ‘생활 속의 국토 이용’이라는 메뉴 하나만을 놓고 봐도 지명 유래, 전문가 칼럼, 지리교사 국토강좌, 사이버 국토 퀴즈, 지리 퀴즈 객관식, 지리 퀴즈 OX,사이버 국토체험관, 한국의 소리, 여행지 체험, 위성영상체험, 국토 박물관 등 총 11개의 달하는 서브 메뉴가 존재한다.
여행 정보 메뉴의 경우 이보다 더 많다. 전국 여행지를 전부 망라하고 있을 뿐 아니라 유형별 여행 정보와 국보/보물/사전, 특산물/축제, 여행 후기, 국토 갤러리 등 전부 15개나 되는 서브 메뉴를 가지고 있다.
또한 각각의 메뉴들은 텍스트만이 아니라 이미지, 동영상, 검색 엔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이뤄져 있어 사이트 구조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방대한 컨텐츠 관리는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의 CMS(Content Management System) 제품인 ‘I―ON 콘텐츠 서버 4’를 도입해 해결했다.
김덕기 주임은 “주요 온라인 일간지나 방송사 사이트에서 사용하고 있는 CMS 패키지를 도입해 복잡하고 방대한 메뉴의 업그레이드 관리를 일목요연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운영 서버 플랫폼으로는 파워4 플러스 칩을 탑재한 IBM 8웨이 유닉스 서버 ‘e서버 p650’을 도입하고 DB는 오라클 제품을 사용했다. 또한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데이터 유통 표준인 XML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향후 국토포탈의 컨텐츠를 모바일로도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가 계획중에 있어 이를 감안한 것.
국토포탈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SDS IE센터 이일규 선임은 “IT 트렌드가 계속 변하고 국토포탈 사이트 역시 컨텐츠가 업그레이드되면서 진화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변화에 가장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형태를 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도 검색 서비스의 경우, 삼성SDS에서 운영하는 네이버 지도 검색 엔진을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형태로 제공하고 있으며, 수치지형도와 도시계획도, 위성영상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도록 해 네이버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 지도 검색 엔진에 VR(Virtual Reality) 엔진을 연동해 지도 검색과 함께 각 지역의 동영상 자료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개발해 사용중이다.
지도 검색 엔진을 통해 원하는 여행지를 검색한 다음 각 여행지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여행지 정보 서비스로, 국토포탈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다른 포탈에서도 도입 사례가 생기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 하반기 3억원 규모 컨텐츠 보강 예정
그러나 현재 국토포탈의 하루 평균 접속 건수는 1000여 명으로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사이트 활성화를 위해 초등학생 대상의 국토정보경시대회와 국토사랑창작물공모전대회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추첨 후 경품을 제공하는 퀴즈 이벤트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접속자 증가세는 월 100여 명 정도로 매우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태.
이는 7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방대한 내용을 담아내려 한 결과, 컨텐츠의 내용이나 서비스 수준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국토포탈사이트와 연계해 정보를 제공할 국토 관련 정보화 사업이 아직 자료 구축중이기 때문에 토지, 도시, GIS 등 타 정보시스템과 연계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 무엇보다 검색 포탈이나 지방자치단체 사이트 등에서 앞서 제공하고 있는 지도 검색 및 지역 정보 컨텐츠와의 차별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를 기해 약 3억원 규모의 컨텐츠 보강 계획이 세워지고 있다. 우선 국토 지리 정보원에서 전 국토를 대상으로 5년 동안 순차적으로 발간 예정인 ‘한국지리지’를 온라인을 통해서는 독점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초중고생의 사이트 활용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 사이트 내 ‘국토 교실’을 개설해 기본 자료와 동영상 자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초중고생을 위한 컨텐츠를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건설교통부 국토정책과 김지태 사무관은 “국토 관련 전문가 칼럼과 교육 교제 사업을 강화하고 사용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 만한 신규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 보강하는 한편, 토지·도시·GIS 등 타 정보 체계와의 연계, 음성인식·멀티미디어 기능 등을 강화해 국토 관련 최고의 사이트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강주연 기자 I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