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콘텐츠관리 '나침반', 'ECM'을 아시나요? [전자신문]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IT 기반의 비즈니스 환경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기업내 PC와 시스템·네트워크를 타고 흐르는 데이터의 형식과 양은 ‘기하급수적’이라는 수식을 무색케 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의 넷경제는 전자문서나 콘텐츠를 저장하기 위한 도구로 데이터베이스(DB)라는 정형의 틀을 넘어 복잡한 태생을 가진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늘날 기업들이 보유한 콘텐츠는 일반 텍스트, 웹콘텐츠는 물론 다양한 비디오·오디오 정보 등 비정형 데이터가 전체 데이터의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대용량화 및 다양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결국 매년 두 배 이상씩 증가하는 콘텐츠의 홍수속에 자료를 검색하는 데 상당한 업무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기존 정보의 재사용률도 낮아 심각한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 더이상 DB만으로는 콘텐츠 관리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보유한 정형·비정형의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사용 및 관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등장한 개념과 솔루션이 ‘기업콘텐츠관리(ECM)’다. ECM은 기업이나 기관에서 발생하는 각종 콘텐츠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기업문서관리(EDM), 웹콘텐츠관리(WCM), 상품카탈로그관리(CMS), 디지털자산관리(DAM) 등의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으며 일정한 원칙에 따라 생성된 저장소 관리를 위한 기록물 관리와 공동작업에 따른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는 협업기능 등을 포함하는 게 일반적이다.
ECM을 통해 기업들은 기간시스템 및 웹인프라와 연동해 웹콘텐츠·문서는 물론 확장성표기언어(XML) 문서·디지털이미지와 전사적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등에서 생성되는 각종 콘텐츠의 수집·변환·검색·배포 등이 가능한 통합 콘텐츠 관리체계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현재 ECM과 관련해 다큐멘텀·인터우븐·파일네트·스텔런트·비넷 등 EDMS나 WCM에 뿌리를 둔 전문 SW업체들이 기능에서 약간씩 차이를 보이며 경합하고 있고 최근들어 IBM·MS·오라클 등 대형 SW기업들도 기존 유사 제품의 기능을 확대하거나 새롭게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의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또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아이브릿지·하늘정보·한기술정보통신 등 국산 토종업체들도 아직 ECM 수준을 구현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WCM을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하며 점차 기능을 확대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세계 ECM시장은 매년 평균 24% 정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2008년께는 약 80억달러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직은 CMS나 WCM의 개념이 혼재된 상황에서 초기시장 형성기를 맞고 있는 국내 시장도 올해가 ECM 수요가 본격적으로 창출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정환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