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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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웹 글로벌 진출 시대, 한국 디지털 기업이 세계와 소통하는 법
2014. 03. 27 -
국내 CMS 시장 대표기업인 주식회사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대표이사 오재철, www.i-on.net)가 12월 10일 일본 도쿄에서 약 11년간 함께한 일본 총판인 주식회사 아시스토(대표이사회장 빌 톳텐, www.ashisto.co.jp)와 함께 ‘아이온 콘텐트 서버6(ICS6)’의 일본버전 'NOREN6 Content Server(이하 노렌6)' 신제품 발표 기자회견과 11일 현지 고객 및 파트너를 대상으로 신제품 발표 및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국 기업이 어떻게 10년 이상 타국에서 성공적인 입지를 구축해왔는지를 알기 위해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의 디지털 역군들과 동행했다.
국내 점유율 1위 CMS 기업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이하 아이온)는 10년 이상 일본의 독점판매 대리점인 주식회사 아시스토와 함께 일본에서 CMS를 판매하고 있다. 문득 국내 벤처 태생이자 해외파도 아닌 아이온이 어떻게 현해탄을 건너 일본 내 CMS 점유율 1위를 수성한 것인지가 궁금했다.
1996년 창업 이후 CMS의 강자가 되기까지 오재철 대표와 아이온이 어떤 고충을 겪었을지는 짧은 시간 안에 다 들을 순 없었다. 일본 진출 자체는 우연에서 시작한다. 오 대표의 지인이 일본 기업에서 일하며 ‘같이 일하자’고 제안한 것.
당시 내부에는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인력이 아무도 없었고, 양재혁 이사(현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일본 법인장)만이 카타카나를 ‘읽을 수만’있다고 했다. 청년이었던 오 대표와 양 이사는 누구의 도움 없이 일단 일본으로 떠났다. 그리고 40년 이상 기술 기업으로 일하고 있는 아시스토를 만났다.
언어보단 품질로 일본 기업을 설득한 2003년 10월, 노렌(ICS의 일본 버전)은 일본으로 출항한다.
기술엔 국경이 없으니까.
노렌6 발표 기자회견
지난 12월 10일 아이온과 아시스토는 자사 CMS ‘노렌6’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컨퍼런스 전문 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B2B 제품 발표로는 이례적으로 스무 명 이상의 전문 기자들이 참석했다.
‘노렌’은 일본어로 ‘포렴’을 뜻한다. 포렴은 라멘이나 돈가쓰 등 일본 음식점을 방문하면 입구에 걸려있는 발을 의미하는데, 대대로 가업을 잇는 것이 보편적인 일본에서 몇 대에 걸쳐서 대물림하는 것이 포렴이며, 장인정신과 자신감, 전통 가문의 상징이다.
행사는 오재철 대표와 양재혁 이사, 아시스토의 오츠카(Tatsuo Otsuka) 대표이사사장, 카츠다(Makoto Katsuta) 이사, 네즈(Yutaka Nezu) 부장, 야기(Kosuke Yagi) 과장이 함께 노렌6의 강점을 설명하고 데모를 진행했다.
노렌6는 ‘분리 구조(Seperation)’가 강점인 CMS로, HTML 페이지를 통한 정적 서비스뿐 아니라, 다이나믹 서비스를 통해 동적 사이트 구축까지 지원한다. 또한, 이를 통해 개인화 서비스 지원이 가능하며 대량 콘텐츠를 배포 없이 실시간으로 서비스한다.
특히, 동적 서비스를 요구하는 일본 니즈에 맞춰 하이브리드형으로 진화했다. ‘세퍼레이션’은 생성된 페이지가 웹 서버에 전달된 후에 웹 서버와 일반 서버의 연결을 끊어버리는 작업으로, 서버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일반 공개 서버에는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이러한 특징(분산 아키텍처)에 의해 방대한 콘텐츠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심플한 시스템 구성과 일본 기업 니즈를 반영한 인터페이스 개선, 모바일 대응 및 관리자 기능 강화에 신경 썼으며, CMS로는 드물게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등 원소스멀티유즈- 멀티 디바이스 대응을 마쳤다.
이러한 내용을 공개하는 동안 일본 기자들의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일본 내에서도 방대한 콘텐츠를 다룰 때 서버가 죽는 현상이 빈번하기 때문. 노렌6의 분리 기능은 빅데이터 시대에 필수적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기능들은 10일 당일 다수 일본 IT 매체에 대서특필로 보도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스토는 일본 현지 웹 환경 변화, 요구 다양화에 대한 대응을 위해 자회사인 주식회사노렌 설립을 발표하며, 2016년 말까지 약 10억 엔(1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노렌6 신제품 발표회 및 파트너 미팅
다음날인 11일, 컨퍼런스 홀에서는 주식회사 노렌이 주최하는 신제품 발표회 및 파트너사 미팅이 있었다. 의아한 일이다. 국내에서도 파트너사를 모아 교육 행사를 진행하는 일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흔치 않으며 파트너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은 델(Dell), HP, 페이스북 등 한국발 기업이 아닌 글로벌 대기업들이다. 클라이언트인 한국 대기업은 주로 연말 VIP 행사에서 식사를 하거나 접대를 받는 정도로 파트너십을 유지한다.
11일 주최된 행사는 한국의 파트너십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기자 간담회에서보다 더 상세한 내용으로 파트너사(주로 웹 에이전시, 프로젝트 수주사)들에 노렌6의 기능과 성능, 효과를 설명하고, 까다로운 질문을 받는다.
까다로운 질문은 주로 유통사인 아시스토에 집중되며, 한국에선 을이 될 수도 있을 법한 제작사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기술과 브랜드를 인정받는 느낌이 강하다. 여기서 노렌의 점유율(일본 내 70%)의 비밀이 드러났다.
일본 기업은 제품 기능에 대한 요구가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아시스토의 빠르고 지속적인 대처와, 아이온과 아시스토의 공고한 협력 관계가 밑거름이었다.
행사가 끝난 후 접대는 없었다. 대신 송년회를 포함한 간단한 파티가 시작됐다. 일본 웹 에이전시는 파티홀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아시스토 혹은 아이온과도 덕담을 나누며 다과를 즐겼다.
주최측은 ‘와주셔서 감사하다’ 정도로 판을 깔아주고, 나머지 파트너사들은 빈 마이크 앞에서 서로를 칭찬했다. ‘리저브드(Reserved)’하고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일본인에 대한 편견은 무의미하다. 카츠다 이사와 야기 과장 등은 나이에 무관하게 아이온의 대표들과 장난을 치는 등 서로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시종일관 웃음을 머금은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파트너’가 곧‘갑을 관계를 드러내기 싫을 때 붙이는’ 한국식 표현과는 다르게 진정한 파트너십이 느껴진다. 아이온과 아시스토는 이렇게 오랫동안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갖고 매출을 올리는 제대로 된 윈윈을 실천하고 있었다. 이는 자국 문화를 이해하고 접근한 아이온의 현명함과,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이해를 가진 아시스토의 신뢰가 빚어낸 쾌거이다.
행사가 모두 끝나고 오 대표와 카츠다 이사(주식회사노렌의 대표)가 손을 맞잡으며, “우리 언제 또 보냐”며 아쉬움을 말하던 순간과, 엘리베이터가 닫힐 때 얼굴이 보이지 않도록 고개 숙여 인사하던 카츠다 이사의 태도가 한국에 돌아온 지금까지 여운으로 남는다.
적어도 기업의 이해 관계 안에서는 사전으로만 봤던 ‘파트너’라는 말을 며칠간 더 곱씹게 될지도 모르겠다.
[출처 및 참고]
원문 출처. 웹트렌드 전문지 websmedia
참고 URL. http://www.worldweb.co.kr/articles/articles_AA.html
글. 이종철 기자 [email protected]
자료제공.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i-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