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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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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강국으로 가는 길](6)수출현장을 가다-일본(상)
2006. 03. 09

일본 도쿄 중심가. 이곳에는 소니 본사를 비롯해 소니 계열사가 몰려 있다. 소니 본사가 설립된 이후 근처에 계열사가 하나씩 건물을 세우면서 이 도로는 아예 ‘소니 도로’로 불리우고 있다. 그만큼 이곳의 큰 건물 대부분은 소니 그룹관 연관돼 있다. 이 중 한곳이 지난 2001년 설립된 소니EMCS(대표 야마모토 토오루)다. 이 회사는 소니의 조립계열 11개 제조 사업소를 일원 통괄하는 법인. 자본금 67억4100만엔, 매출액은 2조3000억엔(2004년 기준)에 달하는 대기업이다. 이 기업은 11개 회사를 통합해 만들었기 때문에 개발·상품설계·자재조달·생산 물류·고객서비스 등 일련의 생산 과정을 종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보안상 이유로 접견실에서 만난 소니EMCS 관계자는 우리나라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의 콘텐츠관리시스템(CMS) ‘노렌’ 도입 배경과 효과를 자세히 설명했다.

소니EMCS는 지난 2003년부터 노렌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당시 이 회사는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내 웹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했다. 하나의 회사처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과제가 생긴 것. 이를 해결해준 것이 소니EMCS가 2002년 7월 구축한 ‘EMCS 그랜드 포털’이다. 11개 제조사업소가 전부 독립법인의 관련회사로 독자적인 노선으로 돼 있어 웹사이트도 각각 독자적으로 운용되던 것을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하게 됐다.

소니EMCS는 포털을 개통하기는 했는데 또 다른 장애를 발견했다. 그 중 가장 큰 장애요소는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업무상 한계도 있었고 콘텐츠 생산을 위해 아웃소싱을 해도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었다.

당시 소니EMCS가 선택한 것이 바로 아시스토가 팔고 있던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의 ‘노렌’이었다. 2003년 초 당시만 해도 CMS라는 개념이 낯설었다. 일본에서는 관련 제품도 미국 인터우븐과 한국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가 공급하는 것이 전부였다. 소니EMCS는 사업소 11개가 1000㎞ 이상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콘텐츠를 일괄적으로 생산·관리·배포하기 위해서는 CMS를 도입해야 했던 것.

오쿠다 류스케 소니EMCS 홍보커뮤니케이션부 총괄부장은 미국 제품을 제치고 한국 제품을 선택한 이유를 “투자대비 효과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인터우븐 제품은 모든 기능이 들어가 있지만 엄청나게 가격이 비쌌으며, 기능이 너무 많아 쓰지 않는 게 많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 반면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의 노렌은 필요한 기능에 적정한 가격이 가장 맘에 들었다고 오쿠다 부장은 설명했다.

소니EMCS의 그랜드 포털 콘텐츠 총 분량은 2만2000여페이지. 이 가운데 노렌으로 관리되는 것이 2만1000여페이지다. 약 95%가 노렌 서버를 경유해서 노렌으로 공급되고 있는 셈이다. 1만여명의 종업원이지만 공장이라는 점을 감안, IP어드레스가 없는 사람을 제외하고 나면 8000∼9000명이 노렌을 기반으로 한 웹 사이트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다.

주요 콘텐츠로는 간단한 기업 뉴스와 동향에 대한 소개도 있지만 작업지시서, 인사카드 등 업무와 연관된 문서도 노렌으로 관리 운용된다.

소니EMCS가 노렌 도입 이후 효과를 절감비용으로 환산해봤다. 2004년 중반에 1차로 점검해본 결과 1년 동안 2500만엔의 절감효과를 거뒀던 것으로 추정했다. 외부 발주비용을 줄일 수 있었고 수작업을 했을 때 들어가는 급여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것. 이러한 정량적 수치 이외에 노렌이 없었으면 그 사이트를 만들지 못하고 포기할 수밖에 없는 콘텐츠가 많았는데 이를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다는 점을 소니EMCS는 높게 평가했다.

오쿠다 총괄 부장은 “노렌 도입 이후 HTML 등의 전문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정보발신자가 될 수 있었다”면서 “템플릿 유용에 의해 콘텐츠 제작의 생산성을 향상, 정보게재까지 리드타임의 단축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업소 전개에 따라 사업소 내 부회나 위원회같은 콘텐츠에도 대응해 사업소 IT부문의 업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쿠다 부장은 “현재 EMCS사업본부와 다른 그룹과의 정보를 공유하는데 한정돼 있어 다른 소니 그룹으로 도입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미래지향적으로는 CMS 도입을 생각하고 있다”며 노렌 확장 가능성에 긍정적 답변을 했다.

◆ 아이온의 성공적인 일본 진출 비결

소니EMCS에 노렌을 공급한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대표 오재철)는 지난 2002년 일본 진출 이후 히타치그룹·관서전력그룹·파이어니어 등 총 1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작년 일본 CMS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2월 중순에는 일본 기업용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아시스토(대표 빌 토텐)와 20년간 독점계약을 맺으면서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음을 대내외에 알렸다. 20년간 최소 라이선스 비용으로만 180억원을 보장받았으니 연간 10억원대 수준에 해당하는 안정적인 매출기반을 갖춘 셈이다.

아이온의 성공적인 일본 진출 배경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고객에게 언제든 기술지원을 할 수 있다는 신뢰감을 줬다는 점이다. 오재철 아이온 사장은 “첫번째 고객 히타치그룹에 물건을 팔았을 때, 2개월 이상을 일본에서만 살았다”고 설명했다. 제품이 하자가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고객 요구에 따라 아무런 조건 없이 무조건 일본에 남아 제품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 도왔다. 히타치 측은 이런 아이온의 정성에 감동해 별도로 1000만엔 수준의 보상금을 지불했을 정도였다. 이러한 아이온의 노력은 결국 아시스토라는 총판과 20년이라는 장기 계약을 잡을 수 있는 단초가 됐다.

둘째, 대의명분보다는 실리를 선택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는 대부분 총판을 선정할 때 전문성 보다는 기업의 명성에 좌지우지되는 일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알 만한 대기업 계열사를 유통업체로 선택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들 대기업 계열사는 다루는 제품이 많기 때문에 말 그대로 국산 소프트웨어 제품은 ‘원 오브 뎀(one of them)’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러나 아시스토처럼 전문 소프트웨어 유통업체는 일단 제품을 공급하기로 한 이상 철저하게 영업활동을 벌인다.

마지막으로 고객의 목소리에 기반한 제품 업그레이드에 충실했다는 점이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일본 진출 이후 매년 정기적으로 네 번씩 사용자 모임을 갖는다. 고객 불만사항을 현장에서 듣고 이를 제품 업그레이드에 반영하고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히타치·소니EMCS·파이어니어 등 대기업 사용자를 중심으로 한 노렌 사용자 모임이 별도 조직돼 있을 정도다.

◆인터뷰-아이온의 일본 총판 아시스토 빌 토텐 사장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가 추천하는 회사라면 누구든 환영한다.”

아이온의 일본 총판인 아시스토의 빌 토텐 사장은 아이온에 대한 신뢰 덕분에 한국제품 품질에 대한 신뢰감까지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스토는 실제 아이온 외에도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를 알아보기 위해 다방면으로 물색중이다.

아시스토는 아이온의 일본 총판 업체다. 2월 재계약에 따라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 20년간 양사 협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온이 소니EMCS 등 100여개의 고객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아시스토의 영업력이 발휘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시스토는 현재 오라클, CA, 시만텍 등 주요 소프트웨어를 일본에 공급하고 있는 업체로 아이온의 ‘노렌’만을 판매하는 별도 영업팀도 운영하고 있다.

토텐 사장은 인터뷰 내내 아이온과 오재철 사장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토텐 사장은 “일부에서는 제품만 좋으면 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무엇보다 상호 신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언제든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실제 보여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체만이 결국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IT 업계가 기술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중심에 있는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도 고객의 희망을 이뤄주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기사출처: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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